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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feeds every bird but doesn't put it right in its nest!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서
대부분의 고양이가 사람 손을 타고 경계심이 없다.
사람 인기척에 우다다 도망가는 애들이 적고, 되려 냥냥 하며 따라오기 일수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혹여나 나쁜 일 겪을까 걱정되기도 함 ㅜㅜ)

가끔씩 정말 주저앉아 울고 싶어 질 때가 있다. 퇴근길에 유독 힘이 없고 발걸음이 축축 처질 때가 있다.
고양이들이 그런 내 맘을 아는건지
그런 날이면 꼭 집가는 길에 야옹이들을 만난다.

애교 많은 애들은 내 다리에 쿵쿵 박치기를 하고
다리에 손등이 자꾸만 마구마구 부비부비를 한다.

나는 고양이들을 볼 때면 사랑을 느낀다.
보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것. 우울감이 사르륵 녹아내려 버리는 것. 슬픈 감정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바로 행복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는 것. 이 세상에 근심이란 건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환기되는 것.

야옹이들아 사랑해
우리 오래오래 건강하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