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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feeds every bird but doesn't put it right in its nest!

나영이의 추천으로 사주를 봤다. 내 인생 첫 사주였다.
결혼 날짜까지 사주봐서 결정한, 사주 처돌이 팀원과 함께 보고 왔는데
(심지어 그 분은 본인+남편+언니 총 세 사람의 사주를 봤다.)
나도 그 분도 매우 만족했음.
너무 정확해서 신점 보는거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1.
권력, 힘이 있는 사주다.
45세 즈음 부터 권력을 쫓게 될건데, 일찍부터 생각해 놔라. 그래서 너한테 해 될거 하나 없다.

2.
언론, 홍보, 게임, 디지털.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을거다. 아주 어릴때, 7살때 즈음부터 꿈이 있었을거다.
그런데 너는 공공의 일을 해야 하는 사주다.
공무원, 군무원, 혹은 공적인 일을 다루는 사기업 안의 부서도 괜찮다.
사람을 키우고 돈을 내보내는 일을 해라.
(썅 ;; 내 전공 광고고... 어릴때부터 ae 되고싶었삼.. 그러다 취준할 때 방향 확 틀어서 지금 직무 시작하게 된거고.
지금 직무도 돈의 흐름을 보는 거여서... 좀 소름돋았음.)


3.
아주 높이 올라갈 사주다. 너는 지금 연애운 같은거 봐줄 때가 아니다.
니가 은행에서 일을 하면 지점장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최소 본부장은 달 사주고
공무원을 한다면 기재부에서 일할 사주다.
너 지금 공부해야 할 때다.

+
22년인가 23년에 ‘문서’가 들어온다.(몇년도인지 좀 헷갈림....)
여기서 문서는 공적인 자격증 같은걸 말한다.
지금은 별로 안와닿을건데
올해 말 즈음부터 조금씩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거고
공부하면 무조건 이듬해에 문서가 들어온다.=합격한다.
너 지금 공부해야 한다.


4.
21년~23년까지는 별다른 이동운이 없다.
지금 매우 저평가 되고 있는 시기다.
올해에 5,8,11월에 작은 이동수가 있는데
말했다시피 지금은 저평가 시기여서 이직을 해도 뭐가 크게 개선되진 않는다.
똑같은 일로 힘들어하게 될거다.
(이때 개소름돋음. 나는 그분께 생년월일만 말해놓은 상태였고, 그 사람은 내가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이직계획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었음....)

5.
4번 말 듣고 너무 소름돋아서
사실 다음주에 이직 면접을 보러 간다. 라고 했더니
작년에 니가 이직을 한다고 했으면 무조건 말렸을거다.
그런데 지금 5월에 이동수가 있는 회사는 나쁘진 않다.

20년의 직장은 뿌리가 허술한데
21년 이동수가 있는 곳은 생긴지는 얼마 안됐지만 돈이 많고 뿌리가 튼튼하고 체계적이다.
(여기서도 개소름돋음;;; 면접 보러가는 곳 어디인지 알고 하는 소리인줄......)
만약에 니가 이직을 하게 되면 적응하느라 6,7,8월이 매우 고될거다.
그렇다고 니 인생에 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니가 올해에 이직을 하고, 안하고는 니 인생 전반에 있어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너는 저평가 시기이기 때문에 이직을 한다 해도 무언가가 크게 나아지지는 않는다.


6.
만약 올해 안에 이직을 하게 된다면
회사에서 너를 엄청 붙잡고 안놔주려고 할거다.
그 과정에서 윗사람이 너에게 엄청 서운해 하게 될거고
지금의 사람들과 척을 질 수도 있다.
(이것도 개소름......)


7.
결혼은 늦게 해야 된다.
너는 니 인생을 펴줄 남자를 만나는게 아니라, 니 일을 뒷받침해 줄 남자를 만날거다.
선생님, 공무원처럼 얌전하고 건실한 일 하는 양반이 잘 맞는다.
너는 남자 잘만나서 팔자 피는 사주는 아니다.

(여기서 내가 남편 잘생겼냐고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

번듯하고 멀끔하게 생겼다.
못생긴놈 너 눈길도 안주지 않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가족들이 나중에 네게 해를 가할 수도 있다.
(이건 내가 물어봤음. 가족운... 이것도 개 소름돋는거 많았는데 세세히 못적겠음.)



지금 기억나는건 이 정도고...
내가 질문하면 답해주는 형식이 아니라
생년월일을 말씀드리면 한 30분간 쭈욱 내 사주를 읊어준다.
근데 그게 너무 정확해서 소름돋는다.

사주 보는 분인데 옆에 종이에 뭐 적어가며 해석하고, 뭔가를 보고 참고하고 그런거 전혀 없이
핸드폰 속의 한자를 보고 그냥 줄줄줄줄 읊어주신다.

사주 많이 보러 다닌 팀원은 그게 너무 생소해서
꼭 신점보는 기분 들었다고 한다.
(팀원분거 사주도 진ㅁ자 개소름돋게 정확하게 맞추심...)

나영이가 이 분 너무 잘 맞춰서
우스개소리로 신점인데 사주인 척 하는거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했는데.
고개를 백번 끄덕이게 됐다.....

내 또래가 사주 보러가면 연애 얘기만 주구장창 해주는 곳도 많다 들었는데
단숨에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넌 연애운 같은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해서 신기했음....

암튼 넘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