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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feeds every bird but doesn't put it right in its nest!

요 근래에 블로그에 직접유입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다. 
검색이나 특정 블로그의 링크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이 아닌, 주소창에 도메인을 손수 입력해 들어오는 사람들.

나는 일상에서 나에 대해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인지라, 이 곳의 주소를 아는 사람은 친구들 중에도 두어명 뿐이 없다. 

의미없는 글들을 의미없이 기록하는 곳이라 별다른 정보도, 그렇다고 재미나 감동도 없는 걍 의미없는 기록 투성인데 
머 볼게 있다고.. 꾸준히 들어와 주시는지. 
기분이 나쁘거나 불쾌하다거나 한 건 전혀 아니고요. 그냥 왜... 왜..... 이곳에 자꾸 들어오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도 보고 계신다면 댓글이라두 남겨 주세요. ㅜ 넘 궁금해서 그럽니다. 혹 저와 일면식이 있는 사이라면 갠적으루 연락이라도 부탁드림니다.)

 

아무튼 월초에 적었던 것처럼 이번 달부터는 내 인생을 기록하는 방식도 조금 바꿔 보려고 했었다.
월초에 계획을 세우고. 월말에 얼마나 잘 지키며 지내왔는지 회고하는 식으로. 

 

9월 pre.

그러니까 이번달부터는 일기 쓰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려고 한다. 월말이 되어서 한 달을 되돌아보는 회고식 기록이 아니라, 월 초에 먼저 계획을 세우고 얼마나 잘 지켰는지 월 말에 점검해보는

marksism.tistory.com

 

난 어릴때부터 계획 같은 걸 지켜본 적이 없다. 초등학생 때 원반 모양의 일일 생활계획표 같은 것들을 그리던 때에도. 나는 내가 세운 계획을 하루 이상 지켜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욕망을 절제하는 전두엽이 남들보다 도태된게 분명 ㅜ 의지박약의 아이콘

암튼 구구절절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 때 세운 목표의 반절도 지키지 못했다는 뜻. ㅎ

9월 시도들의 결과는 접은글에 적어 두었다. 

더보기

9월 시도 결과& 10월 목표

 

목표 결과 달성률
 금연   금연 기간 20일 이상  3일 -50%
 물욕 줄이기   구매한 물건 수 5개 이하(도서 제외)  4회 100%
 생활패턴   자정 이전 취침 주 3회 이상  0회 -100%

 

예 처참하네요. 애초에 좀 무리한 목표였던거 같기도 하궁. ㅎ 
그래서 10월에는 <좀 더 실현 가능하고> <점수 매기기 쉬운> 목표를 세워 보려고 한다. 
아래는 이번 시월에 시도할 것들!

1. 금연  

  • Action : 화 / 목 / 토, 일주일에 3일 금연
  • 주3일 금연에 성공한 주 카운팅
  • Scale : 4주 달성 - 120점 / 3주 달성 - 100점 / 2주 달성 - 50점 / 1주 달성 - 30점 / 0주 달성 - 0점 

 

2. 물욕 줄이기

  • Action : 쇼핑 물건 수 5개 이하
  • 생필품 등 소진되어 새로 구매한 것은 제외(ex. 회사에 치약을 다 써서 구매. 클렌징 오일이 다 떨어져 새로 구매)
  • 도서류 제외
  • 옷, 악세서리 등 <없어도 무관한 것들> 구매한 물건 수 카운팅
  • Scale : 0개- 200점 / 1개 150점 / 2~3개 - 130점 / 4~5개 - 100점 / 6~7개 - 50점  / 8개 이상 - 0점 

 

3. 생활패턴을 아침으로 되돌리기

  • Action 1 : 자정 전에 취침. 주 3회
  • Action 2 : 7시 기상 (알람 끄지 않고 한번에 일어나기). 주 3회
  • Action 1과 Action 2를 각각 평가. 4주 중 목표 달성한 주 카운팅
  • Scale : 4주 달성 - 120점 / 3주 달성 - 100점 / 2주 달성 - 50점 / 1주 달성 - 30점 / 0주 달성 - 0점

 

4. 책을 읽읍시다(New)
요즘 한달에 한권 읽기도 힘들어져서 목표에 추가하기로 했다. 책읽기를 게을리 하니 글도 안써지고 머리도 복잡하고 물욕도 괜히 더 느는 것 같음. 잘 쓰여진 글을 꾸준히 읽으며 머릿속을 깨끗이 정돈하고 쓸데 없는 욕망을 다스리기. 

  • Action 1 : 월 1회 이상 독서 -> Scale : 월 3권 이상 - 150점 / 월 2권 - 120점 / 월 1권 - 100점 / 0권 - 0점
  • Action 2 : 주 1회 이상 필사 -> Scale : 3번과 동일
  • 10월 한달 간 읽은 책 수 카운팅 / 필사 구절 수 카운팅

 

 

 

여기부터는 평범한 일기임니다. 

이건 9월은 아니고 8월의 일인데. 드디어 졸업을 했다. (짝짝짝)
생각해보니까 8월에 일기를 안쓰고 9월 목표만 주절주절 적었더라. 꼭 남기고 싶을 만한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졸업식 정도는 기록해두면 먼 훗날 다시 보았을 때 의미있지 않을까 하여.

일단 날씨가 무진장 더웠고. 저 날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그 위에 겨울용 졸업가운을 입으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거다. 
더운거 싫어함 + 사진 찍는거 싫어함 + 사람 많은데 극혐함 --> 엄마한테 짜증 폭발 
결국 첨에 팔정도에서 찍은 사진만 표정이 밝고.. 그 뒤에 찍은 사진에선 점점 영혼이 증발했다. 저 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보면 마냥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간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양파스프를 찾아 친히 익선동까지 갔지만 내가 원하던 맛이 아니었음. 서울에 양파수프 맛난 곳 없나 흑

 

요즘은 일요일마다 도자기를 빚으러 다니고 있다. 이건 처음으로 만든 접시

두번째 시간에 만든 컵 본체

물레를 천번 만번 돌리고

손잡이를 달고 밑동도 깎으면 완성! 이제 다음시간에 가서 색칠해야 함

이건 첫 시간에 만든 접시들이다. 책상 위에 필요한 물건을 올려놓기 위해 만듦. 손작업도 재밌고 물레도 재밌다.
빨리 일요일 됐으면 좋겠다. 도자기 만들러 가게~! 🕺🕺🕺

공방이 위치한 다산 성곽길의 풍경

 

그리고 9월에 하루는 엄마랑 근처 호텔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수영도 하고(난 물장구만 침) 와인도 듬뿍 먹고 편한 침대에서 탱자탱자 쉬고 옴

여기는 방방이장. 작년 그민페에서 탔던 방방이를 못잊고... 친구와 서울 방방이장을 찾아 다녀왔다. 처음 간 반포점은 키즈 전용이라 쫓겨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 택시타고 다시 삼성점에 가서 광란의 하루를 보냈다. 방방 전래 재밌어~!

 

창문으로 보이는 노을이 너무 예뻐서 달려나가 사진을 찍었다. 바닥까지 붉은 빛으로 물든건 처음 봤다. 넘 예뻤음

고개를 돌리면 이렇게 예쁜 꽃밭두 있다.

일기에 빠질 수 없는 귀여운 고양이들! >_< 
요 근래에 태어난 애기들인데 정말 너무너무 작고. 지금까지 봤던 아깽이들 중 젤 경계심 없고 발랄하다. 

자기들끼리 우다다 하며 노는거 너무너무 귀엽고 엄마 꼬리 가지고 노는 것도 귀엽고. 몸집은 접시만해가지곤.... 손 내밀면 할퀴고 꺠무는데(하나도 안아픔) 너무너무 귀여워. 진짜.. 내가 아깽이를 쓰다듬는 날이 오다니. 

이제 울 야옹이들 다 중성화 해서 아마 이 동네의 마지막 아깽이들이 아닐까 싶다. 정말 너~무 예쁘구 귀여움. 

 

우리의 친절이 오염된 세계에 단호히 맞설거에요.

친절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따듯한 마음씨. 

나는 우연히 마주한 친절의 힘을 믿는다. 그러니까 기대치도 않았던 곳에서 뜻밖의 친절을 마주한 날에는, 그 친절의 크고 작음과는 상관 없이 근사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겪어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 

그렇게 기꺼이 베푸는 친절이 쌓여 조금이나마 나은 세상을 만드는 거라고 믿는다. 나는 친절의 힘을 믿는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안다는데 그럼 머 어때요. 친절은 남 좋으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나 좋자고 베푸는 게 더 크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편한 내 마음을 위해. 베풀었을 때의 더 충만해지는 내 감정을 만끽하기 위해 말야. 후후

 

 

랩탑까지 애플로 맞추고 나니 아이클라우드 기능이 빛을 발한다.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굳이 하나하나 옮기지 않아도 랩탑으로 아주 간편하게 일기를 쓸 수 있다. 이 편한 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억울해 정말~!

10월에는 은영이 같은 날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남은 한달도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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