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가 저의 2020년을.. 도려내가버렸습니다..!
도무지 무얼 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나의 20년 4분기.
눈코뜰새 없이 바빴고, 나의 미성숙함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이 끊임없이 있었다.
2020년 겨울에도 나는 여전히 넘 어리석고 배워야 할 것 투성이구나. 정말 언제쯤 근사한 어른이 될런지... ☹️
1. 10월 초 경주여행
지리멸렬한 하루하루가 계속 되던 중에, 지해랑 급 경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밤이 아름다운 관광도시를 사랑한다. 경주의 밤은 넘 아름다워.
혼자 왔을 땐 갈 엄두도 못냈던 불국사를 지해랑 오니 다녀오게 되었다. 뚜벅이 둘이면 무서울게 없다 이거야~!
나는 저렇게 물가에 하늘이 반사되는 게 너무 좋더라. 불국사는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 풀내음을 만끽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루 빨리 마스크 벗고 있는 그대로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 제발요.... ㅜㅜ
내가 가는 곳엔 고양이가 있다. 서울로 돌아가기 전 만난 얼음집 고양이.
2. 도자기 클래스
요즘 나의 유일한 취미생활. 일주일에 한번씩 도자기 수업을 들으러 다니고 있다.
촛농이 흘러내리는 모양을 닮은 화병
직각 손잡이가 포인트인 컵 세트
선물용으로 만든 미니 와인잔과 인센스 홀더. 옆의 귀여운 컵들은 친구들이 만든 것이다.
반응이 좋아 선물용으로 추가 제작한 고양이 수저 받침
요건 수저받침 완성샷 ! 정말.. 정말 귀엽다.
3. 올해 세번째 애플
원래는 미니 존버단이었던 나.
불현듯. 이번 핸드폰은 최소 3년은 쓸건데... 내가 과연 미니를 사면.. 3년 이상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오래쓸 거 가장 좋은 사양으로 사자는 마음으로. 아침에 눈뜨자마자 애플스토어 픽업 잡고, 당일 점심에 수령해온 나의 아이폰 프로.
여전히 크고 무거워서 불편하긴 하지만, xr보다 훨씬 얄쌍해져서 만족도 500%다.
오랜만의 애플 쇼핑백에 잔뜩 신이난 나
두근두근 첫 셋팅
하 진짜 뒷판 울트라 초특급 섹시함이다
핸드폰 외형 정말...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마음에 들고요.
이번 핸드폰은 액정필름도 붙여주고, 케이스도 빼지 않고 오래오래 소중히 다뤄줄 것입니다.
부디 깨먹지 않고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기를,,, plz...
4. 넘버링을 붙이니 고작 네번째만에 할말이 떨어진 거야
얼마나 의미없는 인생인가. 두달 간의 일상중에 이렇다 할 꼭지가 고작 세개가 전부라니.☹️
그냥 너무 예뻤던 올해의 낙엽들.
아 마켓컬리에서 파는 시금치 페투치니 면 너무너무 맛있다. 아주 쫜득쫜득 그 자체
a.k.a 광란의 밤
공집합 뇨끼는 최고거든요. 엔초비파스타두 넘 맛있어.
공집합 다녀온 이후로 뇨끼 처돌이가 되어.. 집에서 일주일에 세번씩 만들어 먹는 중.
오랜만에 만난 해워니랑 메갈行.. 메갈은 까르보나라 맛집이었다. 냠냐리냠냠
해쭈 레시피_통모짜베이컨샌드위치! 한동안 엄청 먹었는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만들어먹었다.
그리고 방 안 가구를 싹 바꿨구요. 큼지막한 책상과 책꽂이가 빠지니깐 방이 두배로 넓어졌다.
조립하느라 엄청 애먹은 마켓비 책장.. 공간 차지도 많이 안하구 먼지 안쌓이게 물건을 수납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만족만족
한때 엄청 좋아했던 앤아더스토리즈 사도닉스.. 방청소하다가 눈에 띄어 다시 찬장에 올려놓게 되었다. 바디로션인데 지속력이.. 르라보보다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내용 넘 좋음. 누가 한대 때리면 고대로 갚아줘야 성에 차는 어릴적의 나. 너무 자랑스러운 모습임. ㅎ
내가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건 똑똑한 우리 엄마 덕분이었다는걸.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내용. 엄마의 바람대로 저는 평생 좋은 친구들 사이에서, 평생 내 이름으로 밥벌이하며 살아갈 거에요.
나를 좋아하는 애기고양이가 한마리 더 늘었음. 나만 보면 가랭이 사이로 파고드는 귀여운 녀석
10-11월의 일기 끝. 잘못한거 많은 나날이었지만, 뭐 그럴 수도 있죠 안그래요?
잘못한게 있다면 두번 반복하지 않게 해주세요. ^_^
반성 끝! 일기 끝!